경기장 시설은 완공단계, 대회 유치는 미지수

“지난 올림픽 유치과정에서 보여주신 국민여러분들의 뜨거운 성원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제 우리는 그 동안의 열정과 경험을 바탕으로 2018동계올림픽을 향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였습니다. 동계올림픽은 국가발전과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활기찬 활력소가 되어 줄 것입니다. 이를 통해 세계최고 수준의 동계스포츠 메카, 세계 속의 강원도로 거듭나겠습니다.”

강원도국제스포츠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진선 강원도지사가 2018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도전하며 한 말이다. 평창은 지난 2010년, 2014년에 이어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3수에 도전하게 됐다.

평창의 동계올림픽에 대한 열정은 무주와의 국내 경쟁에서부터 시작한다. 무주와 후보지 선정 대결에서 힘겨운 싸움을 치르고 ‘만약 탈락할 경우 다음 도전권은 무주에게 넘긴다’는 약속 끝에 따 낸 유치신청권이다. 하지만 평창은 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기원하는 현수막이 걸려져 있다. 한향주 기자 jupiterian@ytongsin.com  
 

1차 신청 당시최종 투표에서 3표 차이로 아깝게 탈락했기 때문이다. 무주의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2번째 유치 신청을 감행했다. 하지만 두 번째 역시 더 많은 아쉬움만 남겼다.

반대 목소리도 점차 높아

평창은 세 번째 도전을 다시 선택했다. 하지만 과거 두 번의 경우와 다르게 반대여론도 만만치 않다. 8년간의 노력에 대한 결실을 반드시 봐야 한다는 찬성파와 소모비용이 너무 많고 그 기대효과 역시 명확치 않다며 반대하는 의견들이 서로 충돌하고 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도전을 선택했다.

8년간의 노력 끝에 현재 평창지역은 경기장 및 부대시설이 거의 완공 단계에 이르고 있다.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스키점프 경기를 준비하는 알펜시아 리조트는 바이애슬론 경기장을 완공하고 지난 2월 바이애슬론월드컵 대회를 치른 경험까지 있다.

내년에는 2009세계선수권 대회도 준비 중이다. 나머지 두 경기장 역시 올 10월말까지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기자가 현장을 찾은 날은 폭우로 인해 공사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었다. 하지만 공사를 맡고 있는 (주)태영건설 측은 “길어진 장마로 공사 공정이 다소 늦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완공 시점에 큰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시설적 측면에서는 준비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의미였다.

문제는 평창이 2018년도 동계올림픽을 유치한다는 그 어떤 보장도 없다는 점이다. 사실 아직은 대회유치 신청서조차 제출되지 않은 상황이다. 내년 9월에서야 신청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종 개최 결정은 2011년 7월에서야 발표 된다.

   
 
  ▲ 강원도 평창에 동계올림픽을 대비하여 공사중인 메인 스타디움과 스키 점프대. 한향주 기자 jupiterian@ytongsin.com  
 

평창 주민들의 유치 열기는 여전히 높다. 8년간의 노력의 결실을 보고파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강원도가 고향이라는 최승원(29) 씨는 “이번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는 실패로 끝났지만 삼세번이라는 말도 있다”며 다시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설 아무개씨 역시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 실패에 있어 가장 큰 요인으로 “경기력 부족”을 꼽으며 “경기력 부족을 빨리 인식하고 꿈나무 육성에 전념해 2018년 올림픽 유치를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치위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다시 도전해야 한다는 격려의 글이 넘쳐나고 있다.

이러한 찬성 일색에 반대 의견도 조용히 개진되고 있다. 유치위 게시판에는 “부잣집 잔치 뒤엔 재물이 넘치고, 가난한 집 잔치 뒤엔 빚더미 올라 앉는다”며 “그 많은 후원금과 성ㆍ기금을 한 푼이라도 아껴서 평창군민들의 아픔을 달래는 지역발전을 위해 잘 쓰였으면 한다”는 의견이 개진 돼 있다.

“동계올림픽 유치(추진)위원회 조직존치 등을 빙자해 더 이상 허튼 짓 쓸 데 없는 낭비 말았으면 한다”는 쓴 소리를 남긴 이도 있다.

“과도한 국제행사 유치경쟁에 경종”

전문가와 시민단체들 간의 의견도 분분하다.

지역 언론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염돈민 강원발전연구원 부원장은 “이번(2014년 대회 유치) 실패는 국제무대에서 러시아의 영향력 회복과 푸틴의 국내 정치적 입지 확보를 위한 국제정치 공세에 세계스포츠계가 굴복한 사례”라고 분석하고 “평창이 세 번째로 도전한다고 해도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일부의 시각은 바로 이러한 국제정치적 역량이 우리나라에 있느냐에 대한 회의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평창이 세 번째 도전을 해야 한다”며 “선진국 진입과 지역 균형발전의 모델 사업으로서 평창의 재도전은 지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태성 한양대 생활체육대 학장 역시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이자 분단 도(남강원도, 북강원도)인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개최된다면, 남북 평화 정착 또는 통일에 기여함으로써 올림피즘의 완전한 구현 또는 올림픽 운동의 완결판이 펼쳐지게 된다”며 “올림피즘의 완전한 구현이라는 측면에서 평창이 2018년의 동계올림픽을 유치할 가능성이 가장 높기 때문에 다시 한 번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홍성태 상지대 사회학과 교수는 “하계올림픽과 달리 동계올림픽은 지자체가 주체가 되어 유치해야 하기 때문에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돕는다고 해도 지자체의 부담이 너무나 크다”며 “강원도는 이미 수년 동안 수십 명의 인력이 수백억원의 혈세를 소모한 만큼 이제 더 이상 이러한 노력을 들여서는 안 된다”며 반대했다.

유정배 강원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사무처장은 “우선 3차 도전을 서둘러 선언하기보다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 전반을 평가해 우리나라 스포츠 외교의 현실을 파악하는 기회로 삼고, 시민의 세금이 어떻게 쓰였는지에 대해서도 규명해서 세 번째 도전의 성공요인이 무엇인지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 사회가 연이은 동계올림픽 실패를 거울삼아 지방자치단체가 국제스포츠 행사 유치에 과도하게 집중하는 문제를 차분히 다뤄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논쟁을 뒤로하고 결국 조직위원회는 다시 도전을 선택했다. 경기장과 각종 시설물도 완공단계에 이르렀다. 이제 평창에게 남은 것은 대회를 유치하는 일과 대회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사회ㆍ경제ㆍ문화적 이익을 충분히 일궈내는 일만 남은 상황이다.

여의도통신 장정욱 기자 jjang@ytongsin.com

<여의도통신 주간지 73호 ( 2008년 8월 4일자)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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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정 여의도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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