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령의 폴리월드] 스위스, 보수파 국민당 ‘이슬람 첨탑 건립 금지 국민투표안’ 발의

극우 성향의 제1당인 스위스국민당(SVP)이 주도해온 스위스 내 이슬람 사원 첨탑(minarets) 건립 금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국민투표가 실시된다.

스위스 국민당 의원들은 지난해 5월부터 스위스 내 반 이민 캠페인을 이끌어 왔다. 아프리카 중동 외국인을 배제하는 이민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워 지난해 총선에서 29% 득표율로 승리한 국민당은 캠페인 시작한 지 1년 2개월여만에 법적 요건인 10만명 서명을 훌쩍 뛰어넘는 11만 4천 7백명의 서명을 받아 국민투표 발의안을 지난달 8일 연방정부에 제출했다.

첨탑은 무슬림들에게 기도 시간을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민족주의 성향의 스위스 인민당 도 "첨탑은 종교적 상징이 아니라, 이슬람의 정치 권력을 퍼뜨리려는 것"이라며 건축을 비난하고 있다.

그동안 무슬림 사회에서는 이런 움직임에 대한 반발이 있었지만 국민투표 발의를 위한 법적 요건이 충족되면서 따라 이슬람 사원 첨탑 건립 금지를 위한 국민투표는 조만간 실시될 예정이다.

세 마리의 하얀 양이 한 마리 검은 양을 스위스 국기 밖으로 내몰려고 하는 모습으로 형상화되는 이 캠페인은 인권보호단체와 유엔으로부터 인종차별주의적이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캠페인 관계자는 “이슬람 사원의 첨탑은 종교와는 전혀 관련이 없으며 기본권을 훼손하는 제정일치 권력을 상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관계자는 또 “종교를 국가보다 상위 개념에 두는 것은 스위스 연방 헌법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셸린 칼미-레이 (Micheline Calmy-Rey) 스위스 연방 외교부 장관은 발의안을 두고 “첨탑을 금지하는 것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는 만큼 연방 정부가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쥬셉 네 전(前) 연방법원 판사는 그 발의안이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는 이유로 스위스 연방 의회에 청원을 한 바 있다.

스위스에는 현재 취리히와 제네바주 안에 국민투표에 영향을 받지 않는 두 개의 첨탑이 있다. 이 첨탑은 무슬림들의 기도시간을 알려주는 역할을 하지는 않는다. 스위스에는 현재 약 34만명의 무슬림이 거주하고 있으며 대부분 발칸반도나 터키 출신이다.

여의도통신 조혜령 기자 cho@ytongs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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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정 여의도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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