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한나라당과 민주당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가축법개정특위 간사가 참여하는 이른바 '3+3회담' 장소인 국회 귀빈식당이 수많은 취재진으로 붐비고 있는 가운데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회담 장소로 들어오고 있다. 여의도통신 한승호 기자 hanphoto77@ytongsin.com
김창호 공보수석이 1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김형오 국회의장 일정 등 일일브리핑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여의도통신 한향주 기자 jupiterian@ytongsin.com
결국 불발로 끝이 났다. 베이징에서 들려오는 메달 소식도 아니고, 연일 하한가를 치던 펀드의 상한가 소식도 아니다. 바로 두달째 표류하고 있는 국회 원구성 협상 타결 소식이다.
김형오 국회의장이 18일 정오로 원구성 '데드라인'을 위해 '직권상정'이라는 배수진을 쳤지만 이날 오후 6시 40분. 국회 사무처의 '본회의 취소' 방송이 나옴에 따라 이마저도 무색해졌다.
하지만 김형오 의장의 노력이 아예 빛을 못 본 것은 아니다. 비록 원구성 협의 내용을 의결하는 국회 본회의는 불발됐지만 한나라당과 민주당 간 끝장토론은 이날 늦은 시각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오전부터 여기저기서 진행된 각당의 물밑 접촉부터 시작, 오후 7시 현재까지 장장 10시간 여에 걸친 지리한 회담을 하는 원내대표단은 하루종일 궂은 얼굴로 피곤함을 역력히 드러냈다.
그러나 어디 피곤한게 의원들 뿐이랴. 드넓은 국회 본청을 여기저기 누비며 취재전쟁을 펼친 기자들의 발바닥도 오늘 하루 찌릿찌릿했다. 사진 기자들은 언제 어디서 나올지 모르는 여야 원내대표단의 표정 하나하나를 프레임에 담기 위해 한나라당과 민주당 원대대표실을 언제든 뛰어갈 수 있게끔 거리상 정 중앙에 위치해 시선을 바쁘게 교차시켰다.
취재기자들은 노트북에 취재수첩에 '장비'들을 이고 지고 각당 원내대표실을 뛰어다녔고 캐스팅 보트 역할을 자처한 자유선진당을 방문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 뿐일까. 오전부터 각당 원내대표실부터, 3시간이 넘게 지속되던 원내대표 회담이 열린 귀빈식당 앞까지 일명 '뻗치기'(회의장 앞을 계속 지키고 있는 취재)까지. 의원들의 말 한마디를 듣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미디어오늘의 최훈길 기자는 이러한 노력에도 국회 본회의가 불발된 데 대해 "오늘 그렇게 쉽게 타결이 될 거라고는 생각 안했다"고 웃어보였다. 최 기자는 "여태까지의 (국회)전력을 보나 전반적인 분위기를 보나 쉽게 생각안했지만 그래도 오늘은 약간 기대를 하긴 했었다"고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지난주까지 휴가를 다녀왔다는 최 기자는 "오늘이 복귀한 첫날인데 다행히(?)도 국회 상황이 하나도 달라진 게 없어 적응하기 쉬웠다"고 아이러니한 말을 남겼다.
하루종일 각개전투를 벌인 기자와 원구성을 어떻게든 타결하고자 하는 의원들의 노력에 약간은 공통점은 있는 것일까. 이날 오후 2시에 개최될 것으로 예정된 양당 원내대표단 회담에 민주당보다 먼저 참석한 의원 중 주호영 의원은 '민주당 대표단이 20분 정도 늦을 것'이라는 전갈에 "좋은 거 가져오면 우리가 한시간이라도 기다려줄 수도 있는데…"라며 농아닌 농을 던진다. 같은 자리에 있던 수십명의 취재진들 이에 공감하듯 웃음을 던진다.
그러나 두달여째 표류하고 있는, 거기에 8월 18일 하루를 또 보탠 가운데 국회를 보는 국민들의 심정을 짜증섞인 말로 비슷하게(?) 대변해주는 멘트가 하나 있었으니.
홍준표 원내대표 '민주당에게 들으라는 듯' "우리가 81석 할께, (너희가) 172석해!"
국회를 지켜보는 자와 국회안에 있는 사람 중 과연 누구의 짜증이 더 클까.
[블로그판] 여의도통신 권경희 기자 moren7905@ytongs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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