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친’ 당사자는 미소 … 주변에서는 ‘설전’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헌재 접촉’ 발언 파문이 확대되고 있다.
강 장관은 지난 6일 국회 경제 분야 대정부 질문 답변과정에서 헌법재판소의 종부세 관련 결정과 관련해 “헌재와 접촉했지만 확실히 전망할 수는 없다”면서 “일부는 위헌 판결이 날지도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민주당 측은 강 장관 발언에 대해 “헌정을 유린하고 국기문란 행위까지 저질렀다”며 강 장관의 사퇴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왔다.
정세균 대표는 기획재정부 관계자가 종합부동산세 판결을 앞두고 위헌 의견을 헌재에 제출한 데 대해 “공직자의 양심이 하루아침에 왔다 갔다 한 것은 강만수 장관의 압력 때문이라는 것은 불문가지의 사실”이라며 “(강 장관이) 공직자 양심을 뭉개버렸다”고 비난했다.
▲ 경제에 관한 질문을 위해 지난 6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경환 의원 질의에 답변하던 중 종합부동산세 위헌 여부에 대한 결정을 앞두고 있는 헌법재판소와 "접촉했다"고 밝히자 민주당 의원들이 "행정부가 사법부 위에 군림하는 위헌적 작태"라고 강하게 반발하는 가운데 강 장관이 웃으며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여의도통신 한승호 기자 hanphoto77@ytognsin.com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 역시 같은 날 “행정부가 헌재 쪽에 위헌 여부 결정의 내용을 미리 알아보고 일부를 통보받는 행위는 헌법을 유린한 것으로서, 외국 같으면 장관 파면 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여당인 한나라당도 곤욕스럽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7일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강만수 장관께서 실언을 했다”면서 “어제 기자간담회에서 강만수 장관 실언에 대해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 일이 있는데 이를 마치 큰 의혹이 있는 것으로 진상조사특위를 구성하자고 요구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해 논란 확산 방지에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강 장관 본인은 정치권의 이러한 논란을 전혀 예상치 못한 듯 하다. 아니면 논란을 전혀 개의치 않거나. 여야 의원들이 강 장관의 발언을 놓고 설전을 벌이는 가운데 강 장관은 ‘미소’를 띠며 유유히 본회의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강 장관이 친 ‘사고’ 뒷수습에 분주한 한나라당, 강 장관 발언 하나에 목청 높여 비난을 쏟아내는 야당, 그리고 이러한 모습을 한심스럽게 바라보는 국민들. 이들의 복잡한 심정과 달리 강 장관의 미소는 너무나 해맑아 보인다.
[블로그판] 여의도통신 장정욱 기자 jjang@ytongs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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