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들, "정부기관이 국회불신에 앞장서나" 한목소리

문화체육관광부가 초등학교 교과서 직업 소개 관련 내용에서 ‘국회의원’을 빼달라고 교육과학기술부에 요청한 것이 알려지면서 국회의원들은 '정부기관이 국회불신에 앞장서는 것 아니냐'며 반발하고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29일 변재일 의원에게 제출한 ‘교과서 개선요구’에 따르면, 문화부는 초등학교 실과 교과서 ‘일과 직업의 이해’편에 그림사례로 제시된 직업 중 국회의원을 삭제할 것을 교육과학기술부에 요청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측은 "문화예술 종사자가 증가하고 있고, 문화예술과 문화산업이 국가 주요경쟁력이 되는 시점에서 학생들의 관심과 희망을 우선적으로 반영해야 한다"면서 “거리감이 있는 의원을 공무원이나 사회복지사로 대체하고, 작가, 화가, 연극배우, 뮤지컬 배우, 프로 게이머 등 문화예술인을 추가해 달라"는 의견을 전달하는 한편, "아이들이 관심을 가지는 연예인도 추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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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당사자인 국회의원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발했다.

이혜훈 한나라당 의원은 “공익(公益)을 위해 일하는 국회의원을 직업소개에서 빼는 것은 ‘공익’의 중요성을 무시하는 행위”라며 “장차 우리나라 어린이의 장래가 걱정될 정도”라고 말했다.

최문순 민주당 의원도 “정치라는 게 우리 삶에 중대한 부분아니냐”라면서 “투표율도 저조하고 정치 불신이 심한 때 일수록 교육도 강화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곽정숙 민주노동당 의원 역시 "‘책임성’이 강조되는 국회의원이라는 직업 성격상 절대 교과서에서 빠져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회의원이 직업소개 교과서에서 빠지는 것이 아무렇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는 의원도 있었다. 이계진 한나라당 의원은 “어차피 국회의원은 직업이 아니다”라며 “교과서에서 빠지면 빠지는 것이지 별 상관없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공개한 변재일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왜 문화체육관광부가 (교과부에)이같은 요청을 했는지 꼼꼼하게 물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변 의원은 이런 상황이 국회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데 우려를 표하면서 “(국회의원이)선출직이기 때문에 직업군에서 빼려는 것인지 문화체육관광부에 물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블로그판] 여의도통신 장지혜 기자 jjh0902@ytongs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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