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4일.
미국의 민주주의의 새로운 도약을 가늠할 수 있는 제 44대 미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미국인들 역시 전세계인들과 같이 건국 232년만에 첫 흑인 대통령 출연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사실 후보들의 포서터가 온 도시에 붙어있다든지, 전단지가 뿌려지는 등의 외형적인 열기는 한국의 대선과는 다르게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곳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가방이나 옷에는 오바마후보를 지지하는 'We Can Change' 등의 뱃지를 단 사람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식당이나 바에서 대선에 대해 얘기하는 이들을 찾아보는 것도 어렵지 않은 일.
▲ 미 민주당 대선 후보 배럭 오바마 (Barack Hussein Obama) *사진 출처 - 오바마 홈페이지
역시 관심의 초점은 누가 대통령이 되는 지다.
최근 만난 뉴요커들의 대부분은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기정사실화 했다.
은행원인 크리스찬 배커씨는 "오바마가 이번 선거에서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그가 가져올 새로운 변화를 미국인들이 응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매케인의 지지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앨렌 영씨 역시 "경험 면에서나 정책적으로도 매케인을 지지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지금의 흐름 상 오바마가 대통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아쉬워했다.
언론의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이러한 분위기는 그대로 전해지고 있다.
28일 현재 CNN방송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바마는 49%의 지지를 확보, 43%에 그친 매케인을 6%포인트 앞섰다. 부동층은 8%에 불과해 매케인이 극적인 승리를 거두려면 부동표 대부분을 흡수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갤럽 여론조사에서는 오바마와 매케인의 지지율이 52% 대 41%로 나타났으며, 로이터-조그비 공동여론조사에서도 50% 대 44%로 오바마의 우위가 확인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라스무센도 오바마가 매케인을 50% 대 45%로 제압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멕시코주의 격월간지인 '뉴멕시코 선'은 아예 최근호에서 '오바마 승리'라는 머릿기사를 다루기도 했다.
샴페인을 터뜨릴 법 하다. 하지만 민주당 분위기는 그렇지 못하다. 어떤 면에서는 더 걱정하고 있는 모습이다.
오바마의 대선 승리를 장담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 오바마도 지지자들에게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지만 격전지역의 주마다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면서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 것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이후 추락에 추락을 거듭하던 매케인이 일부 조사에서는 오바마와의 격차를 점차 줄여나가는 양상도 보이고 있어 매케인이 막판 뒤집기에 성공할 수 있을 지는 여전히 관심거리다.
전문가들은 종반 대선판도를 흔들 변수로 '브래들리 효과' 등 인종변수를 꼽고 있다. 브래들리 효과는 지난 1982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흑인 출신 톰 브래들리 전 LA시장이 여론조사에서는 9%포인트 이상 앞서고도 실제 투표에서는 패한 데서 유래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브래들리 효과가 발생할 경우 오바마의 실제 득표율이 여론조사 지지율에 비해 최대 6%포인트까지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매케인 진영은 막판 역전을 위해 '갓뎀 아메리카' 발언 파문을 일으킨 오바마의 과거 담임목사 제레마이어 라이트 목사 카드를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여의도통신 강이종행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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