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민심서’, ‘로마인이야기’ 나란히 감명 깊게 읽은 책 2위

<여의도통신>은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아 18대 국회의원 299명을 대상으로 '가장 감명깊게 읽은 책'에 관해 조사를 실시했다. 지난달 16일부터 지난 2일까지 약 3주간 전화 및 직접 방문 방식으로 전수조사에 나선 결과 설문에 답하지 않은 86명을 제외한 213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설문에 응한 의원들은 가장 감명깊게 읽은 책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덧붙이며 청명한 가을, 마음의 양식 한끼를 적극 추천했다. <편집자 주>

한낮 무더위를 식히는 선선한 바람과 그 어느 때보다 밝고 푸른 하늘이 가을을 알리고 있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다. 어느덧 여의도 국회의사당에도 강바람에 살랑거리는 코스모스가 피기 시작했다.

18대 국회의원들은 김구의 ‘백범일지’를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 1위로 꼽았다. 정약용의 ‘목민심서’,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가 2위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의원들은 이문열의 ‘삼국지’, 김훈의 ‘칼의노래’, 펄벅의 ‘대지’등을 감명 깊게 읽은 책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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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선생 역할모델로 삼고자"

<여의도통신>이 18대 국회의원 299명을 대상으로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을 전수조사 한 결과, 답변하지 않은 86명 의원(해외출장중이거나 수감 중인 의원 포함)을 제외한 213명 의원(감명 깊게 읽은 책 없거나 추천할 만한 책이 없다고 답한 4명 의원 포함)이 조사에 참여했다.

대답에 응한 213명의 의원 중 15명이 김구의 ‘백범일지’를 추천했다. 결과적으로 ‘백범일지’는 전체의 8%를 차지하며 가장 많은 의원이 선정한 1위에 들었다.

이 책을 추천한 의원들은 대부분 “자신을 희생해 나라를 일으키고자 했던 김구선생을 (의원생활 하는데)역할모델로 삼고 싶다”며 “그의 나라를 향한 마음과 희생정신 때문에 ‘백범일지’를 가장 감명 깊게 읽었다”고 추천이유를 밝혔다.

‘백범일지’는 초록(초기에 기록한 책)이 보물 제 1245호로 지정될 만큼, 우리나라 역사적으로도 귀중하게 여겨지고 있다. 이 책은 독립운동가이자 정치가인 백범 김구(1876~1949)선생이 직접 손으로 쓴 자서전으로 상∙하 두 권으로 이뤄져 있다.

상편은, 김구선생이 상해임시정부에서 1년 정도 독립운동을 회고하며 국한문혼용체로 두 아들에게 쓴 편지형식이고, 하편은 본인이 주도한 한인애국단의 항일거사로 인해 상해를 떠나 중경으로 옮겨가며 쓴 것으로 민족해방을 맞게 되기까지 투쟁 역정을 기록하고 있다. 이 책은 김구선생의 완전독립∙통일국가건설을 지향하는 민족이념정신이 잘 나타났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백범일지’를 추천한 민주당 박병석 의원은 “책을 쓴 주인공 백범 김구는 27년간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이끌어온 민족 독립운동가였고 전 생애를 조국과 민족을 위해 일했다”며 “의원들 사이에서 정치적 모델로 많은 교훈을 줄 수 있는 인물로 김구만한 인물은 없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박종희 의원도 “지난 정권 때부터 사상과 이념, 세대 간 갈등이 있어왔다”며 “이럴 때 일수록 김구선생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화합을 되새길 때”라고 답했다.뒤를 이어 ‘로마인이야기’와 ‘목민심서’가 각각 8명 의원의 추천을 받아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2위로 꼽혔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이야기’는 15권의 장서로 고흥길, 김기현, 박상천 의원 등이 추천했다.
민주당 박상천 의원은 “‘로마인 이야기’를 읽고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을 많이 생각했다”며 “우리나라도 옛 로마처럼 주변국들에 비해 분리한 환경이지만 로마처럼 세계 속에 우뚝 설 수 있는 답안이 있지 않을까한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한나라당 이사철 의원도 “고대 로마라는 나라가 어떻게 부흥하고 융성했는지 한눈에 볼 수 있는 책”이라며 “한국도 다시 도약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됐다”며 감명 깊게 읽은 책임을 시사했다.

정약용의 ‘목민심서’를 추천한 의원은 김진표, 이경재, 이무영, 최인기 의원 등이다.
한나라당 이경재 의원은 “정약용의 태도가 내 마음까지 동하게 하여 깊은 밤잠을 못 이룬 채 독서에 더욱 빠져들게 했다”며 감상에 젖기도 했다.

이문열의 ‘삼국지’가 5명 의원의 추천을 받아 3위를 차지했으며 김훈의 ‘칼의노래’, ‘토지’는 각각 4명 의원의 추천을 받아 뒤를 이었다.

이밖에 차동엽이 '무지개 원리', 임동원의 '피스메이커'등 베스트셀러도 추천됐다. 강기갑, 서종표, 이명규 의원 등이 추천한 ‘무지개 원리’는 현재 대형서점에서 70만권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다.

고전으로는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 앙드레지드의 '좁은 문'등이, 종교서적인 ‘성경’도 감명 깊게 읽은 책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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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분야∙상임위 따라 책도 천차만별

이번 조사를 통해 의원들이 관심분야와 각자 소속된 상임위에 따라 감명 깊게 읽은 책도 천차만별임을 알 수 있었다. 의원들 중에는 유독 상임위 관련 책이나 경제서적을 추천한 의원이 많았으며 이들은 주로 관심 있게 읽는 책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몇몇 의원을 살펴보면,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은 ‘미테랑평전’을 추천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미테랑이 프랑스 사회당 지원하는 과정에서 고민과 시사점을 던진다”며 “한국 진보정당의 성장과정에서 반면 교사할 수 있는 책”이라고 설명했다. 권 의원의 가장 큰 관심사가 한국 진보정당이 나가야할 길이란 것을 보여준다.

평소 남북관계에 관심이 많다는 민주당 박선숙 의원은 '피스메이커'를 꼽았다. ‘피스메이커’는 남북관계와 북핵문제에 관해 20년 동안 현장에서 지켜본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의 상세한 기록을 담고 있다. 박 의원은 "남북관계에 실체적으로 접근할 수 없는 현실 속에 사실적 자료가 제공돼 있었다”고 책을 평했다.

민주당 원혜영 의원은 ‘미래를 말하다’라는 책이라고 밝혔다. 이 책은 대공황 이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워싱턴 정치가들이 경제를 운용하는 방식에 대해 따지면서 정치가들에게 이론적 기반을 제공하는 경제학자들의 입장을 추적하는 내용으로 전개된다.

특히, 원 의원이 관심을 갖는 빈부격차문제에 대해 자세히 묘사하고 있단다. 원 의원은 “미래학이나 경제양극화문제에 관심이 많은데 이 책은 빈부격차해소와 미래사회에 대해 비교적 잘 전망하고 있다”고 책을 소개했다.

‘감명 깊게 읽은 책’ 추천이유도 다양
송영선의원 "감명 깊게 읽은 책 없다"

몇몇 의원들은 감명 깊게 읽은 책을 추천하면서 추천이유도 개성 있게 답했다. 민주노동당 곽정숙 의원은 '성경'을 가장 감명 깊게 읽었다고 추천했다. 그는 성경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았다고 이야기했다. 즉, 사람이 어디서부터 왔고, 현재 어디에 있고, 앞으로 어디로 가야하는가에 대한 물음에 답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곽 의원은 "지금도 항상 성경을 책상에 놓고 삶의 지침처럼 힘들 때마다 펼쳐들곤 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조문환 의원은 자신을 이명박 대통령 참모활동을 했던 사람으로 소개하면서 때문에  이 대통령이 쓴 자서전 ‘어머니’라는 책을 감명 깊게 읽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백원우 의원은 감옥에 있을 당시 신윤복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여러 번 정독했다며 “감옥에 있을 때라 그런지 그 책이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 유일한 책”이라고 표현했다. 한나라당 현경병 의원은 자신이 펴낸 ‘브랜드코리아.com’을 감명 깊게 읽은 책이라고 추천했다.

한편, 친박연대 송영선 의원은 <여의도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지금까지 감명 깊게 읽은 책이 없다”고 답했다.

여의도통신 장지혜 기자 jjh0902@ytongsin.com

국회의원이 감명깊게 읽은 책 목록. (아래 표를 누르면 크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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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정 여의도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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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09 10:08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표 작성에 좀 더 신경을 써주셨으면 좋았을 텐데요. <체게바라평전>을 체 게바라가 썼을 리 만무하죠. 오타도 좀 있네요(시오노 나나미->시오).

    <백범일지>를 감명 깊게 읽었지만 왜 백범 선생같은 행동은 하려 하지 않을까요. 솔직히 인터뷰용 답변이 아닐까 생각도 했습니다.

    재미있는 조사 결과네요.
    • 여의도통신
      2008/10/09 11:00
      댓글 주소 수정/삭제
      네 알겠습니다. 지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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