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 이후 첫 주례를 나선 결혼식에 대해 차명진 한나라당 대변인이 발표한 논평이 화제다.
차 대변인은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의 딸과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아들이 강 회장 소유의 골프장에서 결혼식을 치른 데 대해 "위장서민들의 초호화 결혼식"이라며 비난했다.
차 대변인은 "푸른 잔디밭이 하늘까지 닿아있는 곳, 싱그러운 초가을 바람이 솔솔 불고 하객들은 골프카트를 몰며 하나 둘 모여든다"고 운을 떼면서 "칵테일 잔 돌리며 주식 얘기, 부동산 얘기가 꽃을 피운다. 하늘에선 빨간 경비행기가 날며 사방에 오색 색종이를 흩뿌린다"며 구체적인 상황까지 묘사했다.
▲ 한나라당 차명진 대변인. (사진=여의도통신 photo)
그는 이어 "서민정당을 표방하는 사람들의 결혼식이 이 정도라니"라고 탄식하면서 "은수저 입에 물고 다니는 사람들이 젓가락 들기도 힘든 서민 심정 어찌 알겠나, 지난 10년간 말로만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다고 주장하는 위장서민들이 나라를 다스려 왔으니 지금 이 나라가 이 모양 이 꼴 아닌가 한숨이 절로 나온다"고 비난했다.
차 대변인의 이런 이색적인 논평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 직후 가진 첫 주례 행보였고, 이 자리에는 김원기, 임채정 전 국회의장을 비롯, 친노계 핵심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더욱 주목되는 부분이었다.
그러나 차 대변인의 이러한 비판에 대해 네티즌은 썩 동조하지 못한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차 대변인의 논평 기사에 대해 아이디 'hermes'를 쓰는 한 네티즌은 "친 노무현측 인사들이 초호화 결혼식을 했다치자. 하지만 한나라당측 사람들이 그런 말 해봐야 누구도 관심가지지 않는다. 1%를 위한 정당이 20~30%를 위한 정당에게 그런 소릴 한다면 벼락을 맞아도 시원치 않다"는 댓글을 남겼다.
또, "그럼 당신들은 무슨 집안에서 물떠놓고 식올리냐" "이런거 퍼뜨릴 시간에 경제위기 만든거 어떻게 좀 해봐라" "한나라당에서 인정한 9억이상 집가진 사람들 결혼식 예산내역 다 공개해서 비교해보자, 당신들이 중산층 서민이라고 주장하는 1%의 부자들과 나머지 국민들 결혼식 한번 비교하면 뭐라고 할까"라는 댓글이 달렸다.
한편 차명진 대변인의 이러한 논평에 대해 김현 민주당 부대변인은 <여의도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언급할 가치도 없는 지극히 촌스러운 논평"이라고 일축하면서 "집권 여당 대변인으로서 해야 할 일도 많으실 텐데… 불교계 문제에 대해선 청와대에는 아무 말도 못하는 대변인이 남의 개인적 인륜지 대사를 놓고 왈가불가하는 것은 좀 우습다"고 비꼬았다.
김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위장서민'이라는 단어를 쓰셨는데 한나라당에서 '위장'을 쓰는 게 좀 그렇지 않냐"면서 "한나라당이야 말로 위장 취업, 위장 전입으로 문제가 많았던 위장정당 아니냐"고 쏴붙였다.
[블로그판] 여의도통신 권경희 기자 moren7905@ytongs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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