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를 할 때 정석처럼 나오는 말이 있어요. 홍보비에 100만원이 책정되면 90만원을 사진 찍는데 써라라는 말이지요. 그만큼 선거과정에 있어서 사진은 중요한 것이니까요. 선거 컨셉에 맞춰서 사진 컨셉도 달라지기 때문에 사진에 꽤 많은 공을 들이는 편입니다." - 모 의원실 관계자
일반적으로 '정치인'들은 사진의 달인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사진을 많이 찍는다. 특히 국회에서 활동하는 국회의원들은 사방팔방에서 정신없이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에 익숙하기도 하거니와, 거의 대부분의 '후보자'들은 본격적인 선거전을 치르기 위해 제일 먼저 스튜디오를 찾는다.
수십명 수만명 아니면 수백만명에 달하는 유권자들을 일일이 만나기는 어려운 일, 따라서 유권자에게 본인을 알리고 각인시키기 위해서는 잘 나온 사진 한 장이 필수아이템이다.
선거가 끝난 뒤에도 꾸준한 이미지 관리는 중요하다. 인터넷이 생활필수품이 된 요즘, 각종 포털에서 혹은 국회 홈페이지에서 국회의원 이름 석 자만 치면 얼굴과 프로필 바로 대령이다. 그런데 혹시 이런 적은 없는지. 내가 알고 있는 아무개 의원의 사진 얼굴과 TV나 혹은 거리에서 만난 해당 의원의 실제 모습이 달라서, 직접 만났을 때 "어! 누구지?" 했던 경험.
<여의도통신>은 국회의원 299명 중 프로필 사진과 실물 사진을 일치시키기에 약간(?) 설명이 필요한 의원 10명을 선정했다.
"좀 왜곡된 부분 있어도 잘 나왔으니까"
이번에 선정된 의원은 조배숙, 변웅전, 류근찬, 김무성, 정미경, 박대해, 전혜숙, 박상천, 전현희 의원 등이다. 이들 외에도 박보환 의원, 조원진 의원, 변재일 의원, 김금래 의원 등도 '후보'에 올랐다. 모든 의원들의 공통점은 프로필 사진을 찍은 시기와 현재가 길게는 10년, 짧게는 2~3년 차이가 나는 '오래된' 사진들이었고 프로필 사진답게 주름 제거, 얼굴 톤 조정은 기본적으로 들어간 소위 '뽀샵' 사진들이다. (*기사 추가 : 민주당 전현희 의원과 전혜숙 의원의 프로필 사진은 18대 총선을 앞두고 비례대표들을 찍을때 일괄적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조배숙 의원실의 홍보담당 비서관은 조 의원의 현 프로필 사진에 대해 묻자 겸연쩍은 듯 웃으면서 "16대 총선 당시 찍은 사진"이라면서 "그동안 의정활동에 바쁘셔서 피부톤이나 다른 것들이 현재와는 약간 달라보이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의원님이 사진 찍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자주 사진을 찍지 않는다"면서 "그래도 한번 사진을 찍으면 전문 스튜디오에서 12시간 이상씩 촬영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 비서관은 "한차례 촬영을 하면 수천장씩 사진을 찍는데 이 중에서 제일 잘 나온 사진을 고르게 되고, 다소 왜곡이 되는 부분도 있겠지만 의원 이미지에 가장 적합한 사진을 선택해 쓰고 있다"고 말했다.
또, "18대 총선에도 사진을 찍었지만 (현재 쓰고 있는) 그 프로필 사진이 워낙 잘 나온 편이라 그걸 쓰고 있다"면서 "이번 총선에서 다른 여성 의원들이 우리 의원실로 찾아와 '프로필 사진을 찍은 스튜디오가 어디냐'고 문의하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변웅전 의원실의 홍보 담당 비서관 역시 "사진이 좀 오래됐긴 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 비서관은 "예전에 포털 측에 사진을 줬고 그 사진이 여기저기서 일괄적으로 같은 사진이 올랐다"면서 "그게 시간이 좀 지나는 과정에서 오래된 사진이 프로필 사진이라고 뜨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상 언론사나 당에 사진 배포를 할 때 프로필용 이미지 사진을 막상 쓰려고 하면 별로 없어서 문제가 되긴 한다"면서 "오늘 내일 중으로 이미지 사진을 새로 찍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박준선 의원실 홍보 비서관은 "프로필 사진과 실제 사진이 차이가 나 보이는 것은 아마도 염색한 것이 좀 빠져서 상대적으로 나이가 들어 보인 것"이라면서 "그러나 실제 나이가 젊은 편"이라고 답했다.
그는 포털에 나오는 박 의원의 프로필 사진이 2~3년 전 촬영한 것으로 18대 총선 당시 선관위에 등록할 때 썼던 사진이라고 설명하면서 "포털에 새로 찍은 사진으로 수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가 새로 찍은 사진을 국회 사무처에 제출하고 국회 홈페이지 수정 등록을 요청했는데 고쳐주지 않더라"고 말했다.
"이영애 찍어도 사진보정은 다 해"
국회의원들의 프로필 사진은 대부분 선거과정에서 찍은 사진들로 선거의 성격과 타깃 층에 따라 사진 컨셉을 달리한다. 모 의원실의 한 보좌관은 "경륜과 연륜을 강조해야 하는 선거가 있고, 젊음과 패기 능력을 강조해야 하는 선거가 있는데 이에 따라 자연히 사진 컨셉도 바뀐다"고 설명했다.
선거시기 정치인들의 사진을 다수 촬영한 바 있는 이정훈 포토그래퍼는 여의도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인물 컨셉과 선거 컨셉에 맞춰서 그분의 인물적 특징에 맞춰 찍는다"고 밝혔다. 이씨는 "영화배우 이영애씨를 찍어도 기본 보정은 다 한다"면서 "정치인들의 사진을 찍을 때는 특히 주름이나 얼굴 톤에 신경을 많이 써서 보정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여의도통신 권경희 기자 moren7905@ytongs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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