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종행 미국통신원 / 호프스트라대 신진용 교수 연구 중간 분석
뉴욕에 사는 한인 학생들의 45%가 직접 집단 따돌림(왕따)를 경험했고 43%는 다른 학생을 집단 따돌림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뉴욕주 롱아일랜드 호프스트라대 신진용 교수(심리학)는 최근 뉴욕 일원 6~12학년생 100명을 대상으로 집단 따돌림 연구를 진행했다. 신 교수팀은 표본을 400명으로 늘리기에 앞서 중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최종 결과는 내년 초 발표될 예정이다.
1차 분석은 뉴욕시와 롱아일랜드 지역에 사는 한인 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다. 집단 따돌림 장소와 이유 등을 중복 답변으로 받았다.
심각한 왕따=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답변이 85%. 한인 학생들 사이에서 집단 따돌림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집단 따돌림 장소로는 학교 식당이라는 응답이 33%로 가장 많았다. 복도가 29%, 방과후 학교와 인터넷이 각각 27%로 뒤를 이었다. 교실에서 따돌림을 당했다는 응답도 22%였다.
동료 학생을 집단으로 따돌린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43%로 조사됐다. 이들은 방과후 학교(60%), 식당과 복도(45%), 교실(38%)에서 친구를 따돌린 적이 있다고 답했다.
집단 따돌림의 이유는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의 이유가 각각 달랐다.
피해 학생은 상대방과 외모가 다르다(38%)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한인이기 때문(29%), 피부색 때문(24%)이라는 응답이 뒤를 따랐고 뚱뚱함(23%)도 포함됐다.
가해 학생의 경우 상대방이 뚱뚱하다는 이유로 따돌렸다는 답변이 38%로 가장 높았다. 상대방이 무기력하기 때문(31%), 또래와 어울리지 않기 때문(26%)이라는 답변도 많았다.
유난히 높은 비율=이번 조사는 잠정 집계이지만 분석 결과가 주는 의미가 예사롭지 않다. 한인 학생들이 미국과 한국의 비슷한 조사 결과보다 더 많은 집단 따돌림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국 청소년보호위원회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청소년의 30%가 집단 따돌림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법무부가 2005년 실시한 조사에서 청소년(12~18세)의 28%가 최근 6개월 사이에 따돌림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신진용 교수는 "중간 분석 결과이지만 한인 학생들이 생각보다 집단 따돌림을 많이 경험하고 있다"며 "왕따 희생 학생과 가해 학생의 비율이 높은 점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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