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도 타파, 남과 북 벽을 뚫고, 빈부격차 완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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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에 모인 1만의 대의원들은 그에게 민주당 선임 최고위원의 자리를 흔쾌히 내줬다. '죽산 조봉암 선생'의 지역구인 인청 계양에서 당선된 송 최고위원은 <여의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국회의원' 하라는 지역구는 아니다"라면서 앞으로 당 통합과 더불어 지역구도 타파, 빈부 격차 해소, 평화적 남북통일을 도출해 내는 역할이 '386' 정치인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송영길 최고위원과의 일문일답.
- 최고위원 선거에서 1위로 당선됐다. 386 출신 국회의원의 대표주자로 분류되는 송 위원 당선은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일단 감사하게 생각하고, 지난번에(2005년 상임중앙위원-현 최고위원 선거) 떨어졌을 때 힘들었는데 역시 당선되니까 좋은 것 같다. 저 같은 경우는 일단, 수도권에서 3선한 유일한 의원이라는 데에 국민이 평가하고 대의원이 평가한 것 같다.
함께 당선된 분들 중에 386 정치인이라고 불리는 김민석 최고위원의 경우 국민의 정부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고 참여정부에서는 참여가 배제된 어려운 시절이 있었다.
안희정 최고위원은 참여정부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지만 참여가 배제된 경우였다. 저는 주류는 아니었지만 양쪽 다 참여가 됐고, 주도적 역할도 했다. 그러나 DJ의 가신도 아니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도 아니었다. 그러나 당내 개혁을 위해 늘 개혁 목소리를 냈고 대북송금특검을 가장 먼저 반대했다. 대연정도 반대하는 목소리를 제가 처음 냈다.
- 이번 민주당 선거에서 '386의 화려한 부활'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어떻게 생각하나
죽었다 살아난 게 부활이지, 난 죽은 적이 없다.(웃음) 저 같은 경우는 유세에도 이런 표현을 썼지만 총학생회장 당시에 현장에 7년간 있던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다들 감옥에 갔다 왔다가 바로 정치권에 입문하지 않았나. 난 안 그랬다. 공장 2년, 택시 버스노조 2년 등 현장에서만 7년의 세월을 보냈다.
- 386세대 정치인은 개혁과 진보성향 정치인들의 대표적 아이콘이었다. 16대, 17에서 정치 '신인'이었다면 18대에서는 '중진'으로 자리 잡게 됐다. 마음가짐부터 좀 달라질 것 같다.
초선의 자세로 임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거기에 더 넘어서 제가 노동운동을 했던, 현장에서의 자세로 해보려고 한다. 지금의 민주당은 현장성을 강화해야한다. 끊어진 채널들을 복원시키고 국민과의 관계를 복원시켜서 보다 좀 멀어졌던 간극을 좁혀야겠다는 생각이다.
- 182석이라는 초 거대여당과 맞붙어야 하는데 부담도 클 것 같다.
친박연대의 복당은 잘된 것 같다. (국민들이) 어디가 어떤덴지 헷갈리니까. 어차피 우리는 총선에서 다 깨졌는데 뭐 새삼스럽게… 그래도 81석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무엇보다 우리 81명이 살아남으려면 더 열심히 공부하고 더 뛰어다니고 발로 뛰어서 의정활동하면서 그 힘으로 거대 여당을 견제해야한다. 그 과정을 충실히 하면서 국민에게 문제의 본질을 알려주고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지난 6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통합민주당 제1차 정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송영길 최고위원 후보가 대회장으로 들어오며 대의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여의도통신 한승호 기자 hanphoto77@ytongsin.com
-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과정에서 386 정치인들은 순풍도 있었지만 만만찮은 역풍도 함께 있었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나.
이번 총선에서 386 의원만 낙방한 것은 아니었다. 뭐, 다 떨어졌지… 물론 (4.9 총선의 결과에) 386 정치인들의 책임은 있었다. 그렇지만 사실 참여정부에서 386의원들 장관 한번 안 시켜줬고, 이호철 천호선 등 청와대 참모들 일부가 386이었다는 거지, 몇 사람으로 대표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제가 이번에 처음으로 당 지도부에 들어왔고, 386 의원들은 그간 당에서 부총무, 부대표 그런 뒷받침 하는 역할을 많이 해왔다. 물론 역량 부족도 있었다. (국민들이) 이번 기회에 공부하라고 보낸 거라고 본다. (총선에서) 떨어지신 분들은 이 기간을 약으로 만들도록 하고 그게 된다면 컴백할 것이고, 약으로 못 만들면 복귀가 쉽지 않을 것이다.
- 낙선한 386 의원들과 자주 만나나
자주는 못 본다. 모임도 없고 지금은 모임 만들 때가 아니다. 오히려 각자 자기 내용을 충실히 쌓을 때고 … 종석이(임종석 전 의원)도 8월에 미국 간다고 하더라. 보면 마음이 많이 아프다. 얼마 전에 국회 본회의에 들어갔는데 새파란 한나라당이 실감이 나더라.(웃음)
- 386 출신 의원들에게 '양지를 지향한다'는 비판의 소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난 그런 표현이 좀 이상한데. 386 정치인들은 그 시대 상황에 가장 주된 이슈와 시대적 명제에 충실하려고 했다고 생각한다. '양지를 지양한다'라 … 이번 정당대회 결과 때문에 그런가. 양지고 음지를 떠나서 지금도 그렇고 당시에도 정세균 대표가 제일 낫다고 봤기 때문이다.
- 앞으로 386 출신 정치인들의 가장 큰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벽을 깨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가 분단을 극복하고, 동서의 지역을 뛰어 넘어야 하지 않겠나. 저는 한국의 오바마를 얘기했는데 오바마는 대권 주자라는 개념보다 오바마를 통해서 과감한 변화를 보여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케냐에서 태어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컸고 이슬람식 이름을 가진 미국 대통령이 탄생하는데, 대구 부산에서 태어나서 초중고를 거기서 나오고 말도 똑같고 지금 거기서 살고 있는 사람인데 민주당 간판 들었다는 이유로 무조건 낙선되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 아직도 벌어지고 있다.
거기에 굴복하고 좌절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우리도 뚫자. 남해군수에 정현태씨가 이겼다. 남희진도 김해 도의원이 됐고, 조경태 의원이 이겼다. 변화하고 있는 거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유시민 전 의원 대구시장 나가라고 하고, 김두관 전 의원 복당해서 역할을 해야 한다.
당에 요구할 건 요구하고 … 영남을 배려해야 된다는 생각은 있지만 사람이 없다. 그래서 안희정 최고도 이번에 최고위원 시켜준 거 아니냐. 국회의원도 한번 안 해보고, 국회의원 출마도 한번 안한 사람에게 당 최고위원직은 대단한 파격 아니냐. 이재용 전 장관, 추병직 전 장관 뭐하나. 전부 총선 때 총집결하고, 2010년 지방선거 때 한나라당 독점구조를 파열시켜야 한다.
그렇게 지역구도 문제를 해결하고 DJ, 노무현 전 대통령의 미완의 과제였던 남북 분단의 벽도 뚫고, 그 다음에 빈부의 벽을 완화시켜서 뚫어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게 386의 시대정신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역할을 주도적으로 하도록 제가 선임 최고위원이 된 것 같다.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 앞으로도 민주당에 애정을 가지고 봐 달라.
여의도통신 권경희 기자 moren7905@ytongsin.com
<여의도통신 주간지 71호 (2008년 7월 21일자)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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