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진포천은 인천시와 김포시를 가르는 지방하천이다.
나진포천 주변 지역은 지난 2006년 하루 200mm가 넘는 국지성 집중호우로 농경지 7만여평이 침수피해를 당한 경험이 있다. 당시 도로 17곳이 통제됐고 주택 57채가 침수됐다.
나진포천의 범람으로 농경지 침수피해가 잦자 인천시는 지난 2003년 하천의 폭을 넓히고 제방을 쌓는 공사를 시작했다. 인천시 서구 마전동 470-4번지에서 대곡동 452-8번지까지 약 4km 구간을 총 공사비 3백87억원을 들여 제방을 쌓고 하천의 폭을 넓히고 있다.
공사는 지난 5월 현재 91.4%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어 인근 농경지 주민들은 공사가 마무리되면 침수피해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인천시 서구 대곡동 나진포천 하류 지역에 범람을 방지 하기 위해 하천을 넓히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접해 있는 김포쪽은 공사가 진행 되고 있지않아 갑자기 수로가 좁아져 수압이 높아지는 병목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 사진= 여의도통신 한향주 jupiterian@ytongsin.com
상ㆍ하류 관리기관 달라 ‘거꾸로 공사’
하지만 인천시의 공사가 끝나도 하천 범람의 위험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천의 상류와 하류를 관리하는 지자체가 달라 공사가 계획대로 추진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천시가 관리하는 상류 구간은 공사가 마무리단계이지만 김포시가 관리하는 하류지역은 예산부족을 이유로 아직 착공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구간은 인천시와 김포시가 하천 관리를 나누는 경계지역이다. 인천시가 관리하는 지역(상류)은 하천 폭이 약 50m에 달하도록 넓게 확장해 놓았지만 김포시가 관리하는 지역(하류)는 폭이 약 14m에 그쳐 하천 상류지역이 하류지역보다 더 넓어지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결국 유수 병목현상이 극심해져 강물은 다시 범람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
현재 인천시가 공사를 마무리 지은 상류지역은 하천 폭이 30~50m에 이르고 제방 높이 역시 3~6m에 달한다. 그런데 김포시 관리의 하류 쪽은 하천 폭 평균이 14m로 상류지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제방 높이 역시 평균 0.5m로 상류측과 최대 1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집중호우 발생 시 하천단면 및 제방고의 부족으로 주변지역 침수피해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방재연구소 하천방재팀은 이에 대해 “일반적으로 하천 개수 공사는 상류에서부터 하류까지 전체적인 홍수량 분석을 통해 일괄적인 개수 공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부득이할 경우 하류부분부터 공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제 당사자인 김포시 측은 “하천개수보다는 한강과 접하는 운양배수펌프장 증설(980억)이 더 시급하다”며 “하류부근(운양배수펌프장)에서부터 개수를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결국 예산 부족이 이유였다.
경기도 예산지원 무색 … 범람 ‘위험수위’
경기도는 하천정비사업 조기추진을 위해 올해 1천7백억원의 예산을 책정해 오는 2011년까지 8천8백73억원을 연차적으로 투입하는 하천재해예방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우선 올해 추진되는 지방하천개수사업에 7백33억원을 투입해 수원시 서호천, 용인시 경안천, 김포시 나진포천, 파주시 분수천, 구리시 갈매천 등 22개 시군 33개 하천을 정비하고 있다.
기존 하천시설을 정비하는 유지관리 사업으로 29개 시군의 제방에 95억원을 지원해 보수·보강하며 24개 시군의 배수문 보수정비를 위해 26억원, 배수펌프장 보수ㆍ정비 사업에 1백13억원, 하도준설사업 7곳에 38억원 등 총 2백72억원을 투입해 노후시설을 정비하고 통수단면을 확보할 계획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체계적인 하천정비와 기존시설의 유지관리를 위해 하천재해요인을 분석하고 각종 사업을 세분화해 추진하고 있다”며 “도는 자연친화적 하천정비사업을 시행해 주민이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즐겨 찾는 친수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경기도의 이 같은 지원에도 수해지역 현장은 여전히 문제투성이다. 김포시는 예산부족을 이유로 하천개수공사에 손을 놓고 있다. 그런데 상류지역인 인천시는 김포시의 상황은 고려하지 않은 채 공사를 강행했다. 결과적으로 하천 범람 위험성만 더 높여놓은 꼴이 됐다.
올해는 다행히 아직까지 강우 등에 의한 큰 피해사례는 접수되지 않았다. 하지만 장마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7호 태풍 ‘갈매기’가 한반도를 스쳐가듯 앞으로 몇 차례 태풍의 위험도 남아있다. 이런 상황에서 예산을 핑계로, 그리고 지자체 간의 협조 부재로 주민들이 또다시 물난리를 겪는 일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여의도통신 장정욱 기자 jjang@ytongsin.com
'편집국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김종배 시사평론가, "날림 개헌은 국회의원 발등 찍을 것" (0) | 2008/07/20 |
|---|---|
| 최재천 전 의원, “개헌 깃발을 드는 순간 보혁갈등 촉발” (0) | 2008/07/19 |
| 수백억 들인 제방공사에 물난리 위험 ‘찰랑찰랑’ (5) | 2008/07/19 |
| 은평구의회, 한나라당이 의장단 싹쓸이 (4) | 2008/07/18 |
| 안희정 인터뷰, "김대중, 노무현 복당 적합한 논의 아니다" (0) | 2008/07/18 |
| 민노당 대표 강기갑, 이수호 결선투표 재대결 (2) | 2008/07/1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