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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의 남자들' 현 정부의 로얄패밀리
한나라당 큰 어르신 이상득 의원에서 실무중심 'Hi 서울팀'까지
"대한민국 국회를 좌지우지하는 사람은 1000명이고, 한국 정치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것은 100명이다"라는 말이 있다. 문민정부 김영삼 대통령에게는 '상도동계'가 있었고, 국민의 정부를 이끌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는 '동교동계'가 있었다.

참여정부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는 안희정-이광재 의원을 중심으로 한 주변 인물들이 있었다. 모든 권력의 정점에 있는 측근들은 대통령과 함께 5년간의 정치사를 이끌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고 권력구조에서 형성되는 이른바 '로얄패밀리'는 현 정부에서도 어김없이 존재하고 있고, 이는 이전 정부와 마찬가지로 그 중심에 있는 대통령과 수년 혹은 수십년 전부터 밀접하면서도 끈끈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내 경선 당시부터 그 규모와 범위만으로도 큰 관심을 끌어왔던 MB맨들의 규모는 추산하는 곳에 따라 다르지만 알려진 바에 따르면 정책자문단만 최대 500여명에 이르고 있다고 전해진다. 여기에는 경재계를 비롯해 언론계, 학계, 법조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합류하고 있다.
<여의도통신>은 지난해 대선 경선 당시부터 형성된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 형성과정 및 인맥도, 힘의 역학관계 등을 분석한 정치컨설팅 업체 'P&C'의 리포트를 중심으로 '로얄패밀리'라 불리는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 인맥도를 구성해보았다.
MB맨 대동맥 '이상득' '정두언' '이재오'
이명박 대통령 최측근의 역사는 길게는 40여년, 짧게는 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여기에 특히 친형인 이상득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성장과정을 비롯해 지난 1992년 14대 총선을 시작으로 이 대통령이 정계에 입문한 이후 16년간 가장 큰 지원군이자, 멘토로 자리잡아왔다.
이 대통령의 로얄패밀리는 지난 2002년 서울시장 재직 당시 그 구조가 이미 완성됐다고 전해진다. 그 구조의 주축은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후보로 낙점되면서 시장선거 캠프 구성을 비롯해 실질적인 좌장 역할을 맡았던 이상득 의원, 학생시절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한일 정상회담 반대 시위를 주도했고 이후 '6.3동지회'의 회장 부회장을 함께 지내면서 정치적 교감을 나눴던 이재오 전 의원, 서울시장 선거당시 후보 비서실장을 맡고 이후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을 견인했던 '안국포럼'의 산실인 'Hi 서울팀'의 정두언-이춘식 의원 등 크게 세갈래로 분류된다.
이 외에 이명박 대통령의 주요 공약이 탄생한 '바른정책연구원' '국제정책연구원'과 강만수 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경제자문그룹 등은 그의 든든한 3각 편대의 싱크탱크로서 자리잡았다.
대선 캠프에서 정책을 도맡았던 류우익 국제정책연구원장이나, 백용호 전 바른정책연구원장은 이명박 대통령과의 친분관계도 있었지만, 이 대통령이 직접 삼고초려해 영입한 인물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싱크탱크는 주로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직시절 당시의 서울시의 산하기관장들 중심으로 꾸려져있다.
특히 1기 대통령 실장을 지낸 바 있는 류우익 전 실장이 몸담았던 국제정책연구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설립한 연구단체다. 또한 지난해 대선 과정 내내 끊임없이 이어지던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네거티브 대응을 위해 법률자문단인 '송법회'를 운영한 바 있는 조봉규 변호사와 은진수-오세경씨 역시 이명박 대통령의 든든한 율사 우군으로 자리잡았다.
‘이상득-박영준 라인’ 욱일승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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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일 오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정형근 한나라당 최고위원, 박근혜 전 대표, 이상득 국회 부의장, 박희태 의원 등이 자리에 앉아 김효석 통합민주당 원내대표의 연설을 듣고 있다./여의도통신 한승호 기자 | ||
지난해 박근혜 의원과의 당내 경선과정에서부터 영남권 조직관리와 외곽 전문가 조직을 도맡았던 이상득 의원은 현재 당에서 이렇다 할 직위에 있는 것이 아니지만 6선 의원이라는 탄탄한 배경과 함께 한나라당내 원로급 인사와 주요 고위직 인사에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상득 의원의 '행동대장'으로 불리는 박영준 전 청와대기획조정 비서관은 재임당시 '왕비서관'으로 불리며 청와대의 주요 인사 발탁 과정에 입심을 발휘했다는 평이다. 이상득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박영준 전 비서관은 대선 당시 전문가 조직을 담당했고 이후 대통령당선인비서실 총괄팀장, 대통령비서실 기획조정 비서관을 차례로 지냈다.
정두언 의원으로부터 '노태우 정부의 박철언, 김영삼 정부의 김현철, 김대중 정부의 박지원, 노무현 정부의 안희정, 이광재를 다합쳐놓은 것 같은 힘을 가졌다'고 묘사된 바 있는 박 전 비서관은 정 의원의 폭로 3일 후 전격 사임을 표명했다.
그러나 최근 재구성된 청와대 내각에서 박영준 전 비서관 후임으로 발탁된 정인철 내정자는 박 전 비서관이 결성한 '선진국민연대' 대변인을 맡은 바 있어 꺼지지 않는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이상득 의원의 기세는 날이 갈수록 '욱일승천'하고 있다는 평이다. MB그룹에서 크게 세 주축을 이뤘던 이재오 그룹과 정두언-이춘식 그룹, 이상득 그룹에서 이재오 의원의 낙선을 비롯해 이재오 그룹 주요 인사들이 줄줄이 낙선하면서 이재오 그룹은 급속하게 약화됐다. 그리고 정두언-이춘식 그룹의 주요 인물들이 18대 국회에 입성하면서 생긴 실무 공백을 이상득 그룹의 주요 인물으로 대체됐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이상득 의원 중심의 권력이동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당내에서도 박희태 전 의원이 당대표로 당선되면서 이상득 의원의 '입심'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박희태 전 의원의 경우 이상득 의원과 함께 5선 의원을 지냈고 신한국당, 한나라당 등에서 원내대표 사무총장 등을 함께 역임하며 정치적 동지로서의 친분을 쌓은 상태다.
여기에 당내에서 그간 비주류로 활동하던 홍준표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된 데에는 이상득 의원의 영향력이 미쳤다는 후문이다. 따라서 박희태 전 의원이 7월3일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됨에 따라 이상득 의원은 당대표와 원내대표를 아우르는 쌍두마차와 함께 명실상부한 권력 2인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재오 전 의원 라인 재정비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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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9 총선에 출마한 이재오 한나라당 후보가 26일 저녁 은평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린 매니페스토 실천 협약식에서 상대후보의 발언을 듣고 있다./여의도통신 한향주 기자 | ||
이와 함께 대표적인 이재오 그룹 인사로 꼽히고 있는 박형준, 이방호, 홍문표 전 의원 등이 줄줄이 낙선해 이재오 그룹의 영향력은 급속히 떨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이재오 전 의원은 당내 경선 과정 및 한반도 대운하, 공천 갈등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 과감한 발언을 쏟아내면서 언론과 여론의 비판을 한몸에 받으면서도 실질적으로 MB그룹 내에서 정무와 기획 조정, 내부감사 기능까지 장악한 이상득 의원 라인과, 실무 정책라인을 맡고 있는 정두언-이춘식 의원 그룹에 비해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이재오 전 의원은 대선에서 당내 의원그룹 및 수도권 조직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았고, 이 대통령의 대표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를 홍보하기 위해 4박5일간 자전거로 대운하 코스를 완주하는 등 선거 캠프 야전사령관으로서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6.3 동지회'에서 친분을 쌓은 후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에 출사표를 던지기 전, 이 대통령이 한반도 대운하에 대한 구상을 이재오 의원에게 털어놓자 "형님이 반드시 대통령되셔야 대운하를 뚫을 수 있다"며 독려했다고 전해진다.
이후 대운하 유탄에 맞아 낙선한 이재오 전 의원이 미국 워싱턴으로 유학길을 떠나면서 실질적 수장이 사라진 이재오 그룹은 현 정부의 로얄패밀리 내에서 주축이 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새로 구성된 내각에서 박형준 전 의원이 청와대 홍보기획관으로 임명되고 홍문표 전 의원과 이방호 전 의원이 교체가 확실시되는 농림수산식품부의 새 장관으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고 김광원 전 의원은 마사회장 등으로 거론되는 등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Hi 서울팀'도 이상득 의원이 산파
이명박 대통령의 수족 역할을 했던 그룹은 정두언-이춘식 의원 중심의 'Hi 서울팀'이다. 이들은 2002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처음 만들어졌고 그룹 형성에는 이상득 의원이 실질적인 산파 역할을 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시장 당선 이후 서울시에서 주요 정책 보좌를 하다가 대선 레이스에 돌입하면서 선거 캠프의 중심 역할을 수행해왔다. 이명박 대통령은 철저한 일 중심적 사고로 정무에 임하면서 실무책임자에게 많은 재량을 맡기는 것으로 여러 언론 매체를 통해 알려져왔다. 때문에 경선 과정에서도 다수의 현역 의원이 참여했지만 실무력이 강한 'Hi 서울팀'이 캠프의 주요 업무를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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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7대 국회, 이상수 노동부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렸다. 한나라당 정두언의원이 책상 위에 '유권무죄 무권유죄'가 적힌 종이를 올려놓고 청문회가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다./여의도통신 한승호 기자 | ||
현재 18대 국회에 나란히 입성한 정두언-이춘식 의원은 각각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당시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활동하면서 주요치적사업으로 거론되고 있는 청계천사업 등을 진두지휘했다.
여기에는 서울시 공무원 출신으로, 청계천 복원추진위원회장으로 활동을 시작해 이명박 대통령의 대운하 공약을 총괄했던 장석효 한반도 대운하 연구회장도 속해 있다.
이들은 MB그룹 내에서 실무를 총괄하면서 이후 18대 국회에서 줄줄이 금뱃지를 달았다. 이들 중에는 이춘식, 정두언, 정태근, 윤상진, 강승규 의원 등이 속해있고 선거 과정에서 메시지를 전담했던 신재민씨는 현재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으로 임명됐다.
이춘식 의원은 2002년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선거에 임할 당시 정치특보로 활동하면서 이 대통령과 본격적인 인연을 맺게 됐고 정태근 의원은 16대, 17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뒤 이명박 대통령이 2005년 서울시 부시장직을 제안하면서 대열에 합류했다.
또, 강승규 의원은 경향신문 기자 출신이다. 2002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홍보 실무자로 활동했고 이후 이 대통령의 정책코디네이터 역할을 했던 김영우 의원의 대학 선배로 김 의원의 영입을 도왔다. 또한 지난해 당 경선 당시 경선룰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일 때 경선룰 협상의 최선두에 나섰던 권택기 기획담당 역시 18대 국회에서 금뱃지를 달았다.
여의도통신 권경희 기자 moren7905@ytongsin.com
<여의도통신 69호(2008년 7월 7일자)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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